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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의 육아

아기 치아 관리 이렇게 하세요.

7개월이 되니 이가 나기 시작했고, 양치를 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왔다.

이가 없어도 거즈 잇몸과 혀를 닦아줘야 하지만, 딸아이는 유독 입을 벌리려 하지 않아 몇 번 시도를 하다가 포기했다.


만 11개월을 몇 일 앞두고 있는 딸은 4개의 이가 났다.

아랫니 2개 윗니 2개, 이상하게도 윗니는 약간 벌어져 있다.

이유식을 하루에 3번 먹고 과일이나 뻥튀기 과자 등으로 간식을 먹는 딸을 매번 양치시키기가 쉽지 않다.

내가 직접 아이를 보는 것도 아니라서 친정엄마께 양치 부탁하기가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일단 아침과 자기 전에 손가락 칫솔을 이용해서 양치를 해준다.

음식을 먹은 후에 반드시 해야겠지만, 하루 2번 정도로 그친다.

더군다나, 아픈 이후로 딸은 젖병을 빨지 않아 내가 퇴근할 때 까지 젖을 전혀 먹지 않고 있어 밤 중 수유를 끊지 못하고 있다.

유치가 상하면 영구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데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치아 관리에 대해 이곳 저곳에서 알아봤다.


동호회 싸이트에서 소개 받은 구강티슈와 치약을 사려고 하다가 일단 그만 두었다.

티슈의 경우 대부분 표백제를 사용하며 첨가물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코팅된 비닐 포장지에는 적은 양이겠지만 환경호르몬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것의 한계는 분명 있다.  사실, 구강티슈를 구입하긴 했지만 겁 많은 나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아기 치약의 경우는 대부분 광고 문구에서 삼켜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멜론향, 바나나향 이 첨가되어 있다고 하는데, ‘~ 무슨 향’이라면 분명 첨가물이 들어갔다는 얘기이다. 이것을 아이가 삼킬 것을 생각하니 끔직했다.  더분다나 불소함유가 거슬린다.

그래서 일단 구강티슈와 치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쓰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나랑 육아 철학이 맞는 수수팥떡에 도움을 청했다.

수수팥떡의 최민희 선생님의 글을 검색하다가 치아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민희 선생님은 늦둥이 딸에게 42개월을 모유수유를 했는데, 역시 일하는 분이라서 낮 동안의 보상을 위해서 밤중 수유를 억지로 끊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충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은 하셨다.

어른들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면 괴로운데, 아이의 경우는 오죽하겠냐는 생각으로 밤중 수유를 했다고 하는데, 비록 충치로 고생은 했지만 아이의 정서와 엄마와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이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치아관리에 대해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수수팥떡을 뒤지고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돌 전아기의 치아 관리법이 어느 정도가 정리가 되었다.


- 구강 티슈와 치약 사용은 하지 않는다.  이유는 앞에서 설명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 이유식과 젖이나 우유를 먹은 후에는 반드시 생수를 마시게 한다.

사실, 아기에게 생수를 마시게 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한 맛이 없는 맹물을 마시는데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물은 앞으로 성장하는데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루에 적어도 500ml는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면역도 높아지고 피부도 건강해진다.  특히나 음식을 섭취한 후 물을 마시게 되면 입 안을 헹구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밤중 수유를 하더라도 수유를 마친 후 생수를 먹여 어느 정도 입안을 헹궈내면 치아 우식증 이나 충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치약 대신 1% 죽염수로...

잇몸 건강에는 죽염이 최고이다.  매번 양치할 때 죽염으로 맛사지를 해주면 상했던 잇몸도 회복될 만큼 탁월하다.  아기에게 죽염 마사지는 무리가 있으니 1% 죽염수를 거즈에 묻혀 닦으면 입안 세균을 없애는데 탁월할 것이다.  그리고 죽염수는 삼켜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 충치가 전염될 수 있으니, 충치 있는 어른과의 입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어른들은 우리를 키우실 때 음식을 입속에 넣어 씹어서 주기도 했다.  한번씩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서는 음식을 본인 입에 한번 넣었다가 딸에게 빼주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땐 싫은 내색도 못하고 속으로 부글부글해야 한다.

충치도 세균이라 전염이 된다.  어른들의 이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걱정이 되는데 이 말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는 말씀드려야 겠지?


- 양치를 놀이로 이해하게 한다.

양치 습관은 중요하기 때문에 재미없고 귀찮은 일로 인식시키면 안 된다.  처음에 딸은 입을 벌리는 걸 너무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양치를 재미있는 놀이 쯤으로 생각한다.  내가 입으로 ‘치카치카’소리를 내면서 닦아주면 딸은 미소를 한껏 머금고 입을 벌리고 있다.  양치를 할 때 아이에게 즐거운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쓰면 앞으로 양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유치라고 해서 결코 소홀하면 안 된다.  유치가 상하면 잇몸도 상하게 되므로 결국 건강한 영구치가 자라지 못하게 된다.

치아는 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최근 음식물들이 연해지면서 치아의 씹는 기능이 많이 약화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턱 구조가 바뀌어가고 있으며, 영구치가 없는 아이도 생기고고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 채소 중심의 식사와 앞니 사용을 늘려 원래의 치아의 기능을 찾아줘야 한다.


오복 중에 하나가 치아 건강이라고 할 정도로 치아는 우리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어른의 잘못된 습관을 아이에게까지 물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