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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살리려면 사람 접근을 차단해야 : 경남물엑스포 '생태하천포럼' 개최


 
3월 20일, 창원 컨벤션 센터 605 회의실에서는 경남하천네트워크 주관으로 ‘생태하천포럼’이 개최되었다.  생태하천 포럼은 경남물엑스포 행사 중 하나로 올해로 3회째 맞고 있다.

올해는 경남하천네트워트 소속단체의 활동 사례발표와 발표 내용에 따른 총평 및 생태하천 복원에 관한 발제로 이루어졌다.  경남하천네트워크 허점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경남물포럼 조직위원장이자 경남하천네트워크 상임대표인 양운진 교수의 인사말로 시작의 문을 열었다. 


사례발료는 지난해 경남하천네트워크에서 진행한 일본하천탐사 보고와 5개 단체의 활동 보고로 이루어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천 복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 펼쳐


일본하천탐사는 기타규슈지역을 중심으로 반딧불이 뮤지엄과 물환경관 견학, 온가강 탐사가 진행 되었는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행정의 적극적인 활동이 인상 깊었다는 내용의 발표였다.  이어서 푸른내서주민회의 청소년 광련천 생태탐사, 마산YMCA의 하천영상교육자료 제작, 화포천환경지킴이의 화포천 지킴이 활동, 경남풀뿌리환경정보센터의 창원 신천 생태탐사 활동보고 및 계획이 발표되었다.


모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천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특히 화포천 지킴이 활동의 경우 지속적인 모니터와 감시활동 속에서 생태 환경적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차량 진입로 차단을 차단, 낚시금지구역 지정 등 제도적인 변화까지 이끌어 내어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물론 생태시민모임 여진구 사무처장이 화포천환경지킴이의 추진력 있는 활동에 감동 받았다는 말과 함께 참게와 메기 방류에 대해 고민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방류사업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는 여러 학자들의 보고가 있어 일체 하지 않고 있는데, 화포천도 한번쯤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생태하천 포럼>

사례발표 이후의 이어진 발제에서는 ‘도시하천의 생태복원 가능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진주산업대학교 김태균 교수의 발표와 생태시민모임 여진구 사무국장의 ‘생태시민모임의 하천교육과 외국사례’발표가 있었다.


하천복원은 생태적 가치 중심으로


김태균 교수는 현재 경남하천네트워크 전문위원으로 경남하천네트워크 집행위원들과 함께 ‘하천교육 매뉴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김 교수는 하천복원을 ‘공원하천’, ‘자연형 하천’, ‘자연하천’으로 분류하였는데, 현재 대부분의 하천복원이 생태서식처 조성을 실패한 공원하천이라고 하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자연하천은 볼 수 없다고 단정 지었다.


또한 하천의 생태복원 한계를 3가지로 보고 있었는데, 하나는 지형적 한계였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토지이용이 증대되면서 하천부지 확장이 어려워지고, 홍수 방어를 위한 유속조절이 필요한데 이러한 다양한 경사 때문에 서식지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행정 한계인데 하천관리기관의 분산으로 인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하천 정책이 어려우며 유지관리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마지막은 수요의 다양성으로 하천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매우 다양하며 행정적 목표와 시민의 요구, 그리고 시민환경단체의 요구가 서로 대립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그 예로 하천 복원의 실패 사례 중 하나가 하천 둔치의 수영장인데, 시민들의 요구는 높으나 실제로 하천의 생태에는 저해되는 요소라고 하였다.



<온천천 수영장>

김 교수는 생태하천 복원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하천복원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자연화 정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제안된 지형 내에서 복원 방향을 설정해서 유지관리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 교수는 하천의 생태를 위한 어떤 공법보다 사람들이 되도록이면 적게 아니 차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됨을 강조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하천 운동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핵심


이어서 여진구 사무처장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을 거점으로 한 환경 활동과 교육에 대해 주로 발표하였는데, 자연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마을을 중심으로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토리자연학교’를 만들어 녹색알뜰장터, 학교길 따라 한강까지, 텃밭가꾸기, 환경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소개했다. 


특히, 고덕수변생태복원지 활동에 대한 사례를 매우 인상 깊었는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이 곳은 자연호안 및 강변초지생태계가 남아 있었던 구간인데 불법 시설농업과 상업시설을 통해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구간이다.  이후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오염원을 제거해서 강변 생태계로 복원하였다.


처음에는 행정이 관리했으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후 환경단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복원지 모니터링과 생물서식공간 유지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 자원 활동가 양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체계를 만들고 있으며, 계절과 체험활동 내용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음을 자랑하였다.  특히 시민참여형 복원지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예로 한울회 실버 봉사단들의 쓰레기 수거 작업과 가족단위로 구간을 지정해서 관리 주체로 세우는 활동 등을 소개했다.


경남 지역과 환경 여건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이끌 내는 활동에 많은 참가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이번 2시간 여 동안 이어진 생태하천 포럼은 예년과 다르게 사례 발표 중심이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아나 평가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하천 복원에 있어 생태환경에 중점을 두어야 함과 주민의 자발적 참여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후, 경남하천네트워크는 낙동강 서부 네트워크와 통합하여 보다 활동력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확인 된 생태적 가치 속에 경남 실정에 맞는 하천살리기 운동이 보다 힘차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