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1 15:44

행복에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마산YMCA 촛불대학을 소개합니다.

5월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달입니다.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달이기도 하고, 고마움이 가득 담긴 달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80년 그때를 떠올리며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픈 달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촛불대선? 장미대선?까지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달로 의미가 더 깊어졌습니다. 또 있네요. 마산YMCA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새 회관을 갖게 되는 달입니다.

 

5월은 촛불대학이 열리는 시작의 달!

 

이 모든 의미를 포함하여 저에게 매년 5월은 또 다른 시작의 달이기도 합니다. ‘새해가 밝은지 한참 지났는데, 무슨 뜬금없는 시작이냐구요? 그건 바로 매년 5월에 진행되는 당당한 엄마학교 촛불대학때문입니다.

 

마산YMCA에는 등대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엄마들의 모임이지요. 이 모임은 더불어 함께해서 더욱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앞에 씁니다. ‘등대는 행복을 배우는 모임입니다. 어릴 땐 행복을 배워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행복은 배움을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는 가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은 자기를 찾기 위해 때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행복은 희생이 아니라 자신부터 행복해야 하는다는 진실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내 아이가 건강하고 잘 자리기 위해 행복한 이웃과 건강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알기까지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혼자서 하기는 너무도 벅차지요. 하지만, 함께하면 조금은 쉬어진답니다.


 

행복을 배우는 소통모임 등대!

 

이 과정을 함께 만드는 배움과 소통 모임이 바로 등대입니다. 5월이 되면 기존 회원(이후부터는 회원대신 촛불이라는 명칭으로 소개합니다.)의 마음을 다듬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촛불을 만나기 위해 촛불 대학을 진행합니다. 촛불대학의 주제는 매우 넓습니다. 교육, 환경, 생활실천, 여성, 철학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강좌입니다.

 

5월에 촛불대학을 마치고, 6월부터는 새로운 촛불들과 함께 등대모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해마다 1년 동안 진행된 모임을 정리하고 다시 꾸려 시작되는 등대 활동으로 인해 모임은 매년 새 옷을 입는 느낌으로 각오도 새로워집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강좌 19회 촛불대학!

 

올해 촛불대학은 좀 더 다양한 주제로 넓혀보았습니다. 6개 강좌로 구성되어 있는데, 생활화학제품의 민낯 바디버든! 경로를 찾아서’, 자연 의학이 말하는 병은 없다’, 먹을거리 사회학 식사를 합시다’, 나의 성격으로 보는 소통ABC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유쾌한 철학! 행복을 만드는 인문학’, ‘행복을 키우는 교육 이야기입니다.

한 강좌 한 강좌 정성을 다해 구성하였습니다. 19회 촛불대학은 분명 참여자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전달할 것입니다. 이 울림은 강의로만 끝내면 금방 멈춰버리겠지요. 작은 울림이 더 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등대모임을 하게 됩니다.

 

등대 시작의 달 5!! 올해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산YMCA 유아교육이 아기스포츠단으로 바뀌면서 더 다양하고 신명난 실험이 가능해졌고, 숲속에 세워지는 새 회관에서 새로운 도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올 해에 있을 많은 실험과 도전이 참으로 설렙니다. 이 설렘에 함께하시죠? 결코 후회되지 않을 선택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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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4 15:10

나를 넘어서는 도전! 등대 여름 수련회

자치와 나눔을 실천하는 엄마들의 모임 등대는 매년 2회 수련회를 가집니다. 올해도 지난 7262712일 동안 등대 여름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경주국민청소년수련원으로 앞에는 깨끗한 하천이 있고, 수련원 안에는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짙은 그늘과 공기가 매우 좋은 곳이었습니다.

 

매년 진행하는 여름 수련회는 6월에 구성된 등대 구성원들 간의 관계 형성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그래서 모둠을 나누는 기준이 등대가 됩니다. 올해는 부득이하게 9개 등대 중 2개 등대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참여인원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었습니다.

 

수련회는 항상 씨앗(촛불들의 자녀)들과의 이별 식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참여하는 몇몇의 씨앗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익숙한 의식이라 큰 소란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는 씨앗들도 결국 선생님의 설득에 넘어가 씩씩하게 헤어지게 됩니다. 소박한 의식을 마치고 촛불들만 남게 되면 촛불들은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만면에 가득합니다. ‘해방인 것이지요. 12일 동안 이제 촛불들 간의 치열한 만남이 이어집니다.

 

나의 장점~ 과연 있을까?

첫 번째 만남의 방법은 질문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장점 5개 찾기, 이웃이 장점 5개 찾아주기와 등대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1년 동안 등대에서 꾸준히 실천할 생활약속 등을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합니다. ‘내가 무슨 장점이 있어?’라며 난감해 하던 촛불도 많았지만, 결국 자신의 장점을 하나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올해는 특히 등대별 특색 찾기가 질문지에 있었는데, 모두들 자기 등대에 대해 멋지게 정리학 소개하였습니다. 생활약속에는 신용 카드 사용 및 대형마트 이용 줄이기, 전기 아껴 쓰기, 가족들에게 하지 않기, 나만의 시간가지기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웠는데,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절로 우리 지역사회가 빛날 것 같았습니다.

 

웃음소리 가득한 이야기 나눔 시간을 마친 후 수련원에서 서비스로 태워준 보트에 몸을 싣고 저수지 일대를 돌며 맘껏 바람을 만끽하였습니다. 덕분에 수련회 분위기는 더욱더 고조되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등대별 멤버 쉽을 더욱더 강화시키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 수중 게임시간이었습니다.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준 수중 게임

 

수련원에는 지하수로 가득 채워진 큰 수영장이 이었었습니다. 늘 상 가족들과 물놀이를 가면 뒤치다꺼리에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없는 엄마들을 위해 다양한 수중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팀을 3팀으로 나누어 스펀지로 물통 채우기, 바둑알 줍기, 비치볼 수영대회, 꼬리 잡기 등을 진행했었는데, 촛불들의 치열한 승부욕으로 열정적인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누구의 승리라고 말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눈빛들이 매서워 일단 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영장에서의 몸싸움에 가까운 경기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잠시의 여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촛불들 이름외우기 게임에 돌입했습니다. 31명의 참가들이 돌아가면서 촛불명을 외우기 쉽게 설명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외우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신입이 많아 이 게임에 난감한 기색을 비췄지만 금새 이름을 외우는 촛불들을 보며 스스로 놀라워했습니다. 이것이 공동체가 가지는 힘이겠지요. 관계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능력을 주기도 합니다.

 

내 몸의 건강은 일상 생활 속에서

 

다음은 특강시간입니다. 올해의 특강은 몸 살림 운동입니다. 평소의 나쁜 자세로 우리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 다르게 말하면 바른 자세가 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강사는 그 동안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마을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몸살림 운동을 알리고 있는 감병만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우리의 몸의 구조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지도하고 우리의 몸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2시간이 짧을 만큼 모두들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었고 이어지는 질문을 막아야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습니다. 결국 다음에 마산YMCA에서 몸살림 운동 강좌를 여는 것을 약속하고 강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뒷 풀이

 

이어지는 시간은 신나는 뒷 풀이 시간입니다. 약간의 음주가 곁들어진 시간이고 이 시간 또한 열정적으로 잘 보냈습니다. 공식적인 시간 12시 까지. 이 시간 이후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누어집니다. 잠자리에 드는 사람, 밤 산책을 즐기는 사람, 끝가지 뒷풀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여름수련회 장소가 공기가 맑은 곳이고 주위 빛이 없어서 인지 별들의 향연이 특히 예술이었습니다. 촛불 중 한분은 3시까지 별을 봤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누어지긴 했지만 분명 가족의 한 구성원이 아닌 오롯히 자기만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을꺼라 생각됩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곳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를 따라 작은 둘레길이 만들어져있었습니다. 630분에 모여 저수지 둘레길을 걷겠다고 공지하니 15여명이 모였습니다. 그 길이 짧아 아쉽기는 했지만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물 안개를 감탄하며 기분 좋은 산책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를 넘어서다.

 

마지막 날은 촛불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로드 어드벤쳐’. 나무와 나무 사이를 로프에 의지에서 건너고 날으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소에 심각한 고소공포증이 있는 2분을 제외하고 나를 넘어서기위해 도전하였습니다.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일단 모든 코스를 마무리하고 내려온 촛불들은 성취감에 들떴습니다. 물론 시시했다’, ‘내 체질이다라며 대담한 촛불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도전이 값졌다고 느낄수 있었던것은 이 시간 이후 촛불들의 수다는 로드 어드벤쳐 무용담으로 장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함께하면 힘든 일도 신명으로...

 

다채로운 방법으로 열심히 만난 우리는 점심을 먹고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2일 동안의 느낌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돌아가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나누면서 다시 한번 12일 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때로는 웃음소리로 때로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며 겨울 수련회가 기대된다는 말로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윤회포옹으로 마지막 순서를 가졌습니다. 매번 그랬지만 역시 눈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수고했다’, ‘사랑한다라는 말로 서로를 안아주며 흘렀던 눈물은 일상에서의 에너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산YMCA 등대는 하반기에도 많은 계획이 있습니다. 밥상 요리대회와 생명평화축제, 그리고 김장행사, 에너지 지킴이 시상식 등 이러한 모든 계획이 함께 한다면 힘든 것 보다 신명이 앞서지 않을까요?

이번 수련회에서 함께하면 힘든 일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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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15:05

가족 봄나들이~ 자연이 준 선물 잘 받고왔습니다.

산과 들에 봄 기운이 가득한 날~ 마산YMCA 주부 모임인 등대가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우리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고 있는 ‘함안 숲안마을’로 20여명이 함께하였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다행히 흐린 날씨 속에 간간히 봄 햇살이 번졌습니다.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봄나들이의 재미를 더하기위해 곳곳에 보물이 적힌 쪽지를 숨겨 놓느라 시작 전부터 분주했습니다.

 

오후 1시가 되니 가족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각자가 준비한 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지 후다닥 밥을 먹고 자연이 주는 놀이 감에 정신이 팔려 여기 저기 뛰어다닙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숨겨놓은 보물 하나를 발견했고, 보물찾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눈치 챈 아이들은 집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닙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서도 부모들은 꿋꿋하게 밥을 먹었습니다. 긴 식사를 마치고 봄나물 채취와 봄 꽃 따러 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물론 이 시간에도 식사를 계속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쑥과 냉이, 돌냉이도 캐고 화전을 굽기 위해 진달래와 꽃다지 골무초, 찔레 잎도 따서 다시 마당으로 모였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몇몇 아이들은 소 먹이를 주고, 어린 강아지를 쫒으며 마을을 돌아다니느라 여념없었고, 일부 아이들은 깨끗이 손을 씻고 찹쌀 반죽을 조물닥거리며 화전을 구웠습니다. 자유롭게 놀이 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없다는 걸 느꼈고, 아이들의 놀이 본능에 마냥 놀라웠습니다.

 

 

 

이 모임이 익숙하지 않은 남편들이 어색해 할까봐 준비한 프로그램 또한 필요가 없었습니다. 함께 먹고 웃으며 아이들의 신명난 모습을 함께 보는 것만으로 어느덧 한 가족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덧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만들어졌고, 아이들이 구운 화전에 맛을 보며 행복해 했습니다.

 

함안숲안마을의 박삼규 생산자는 오랜만에 찾은 등대 가족들이 반가워서인지 정신없이 뛰노는 아이들 때문에 힘들만도 한데 연신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자주 놀러오라는 박삼규 생산자의 말이 진심이라 믿고 조만간 다시 찾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등대는 이번 봄나들이를 시작으로 도농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4월 농사 계획이 세워지면 매 시기 별 현장에서 일손도 돕고 직거래도 활발히 벌어질 것입니다. 첫 모임을 자연 속에서 웃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인지 앞으로의 만남도 기대된다며 즐겁게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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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10:24

나만의 공간만들기로 아줌마의 행복 찾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줄 곧 기숙사와 자치생활을 했었다.  룸메이트가 있긴 했지만 비교적 억압(?)과 통제없는 자유로운 생활이었다.  이 자유로움은 9년 가까이 이어졌는데 나의 책임감도 즐거운 추억도 이 자유로운 생활속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이 자유로움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결혼 전 결혼한 선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대부분 '결혼하지마라'라는 충고..) 단순한 뇌구조를 가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외에는 결혼과 동시에 변화하게 되는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결혼 그리고 육아... 나를 잃게 만들기도..

먼저, 제일 힘든 건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 많은 걸 공유해야 된다는 것이다.  출장을 가든, 술자리를 가지든 여행을 가든...함께 사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허락 아닌 허락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무단 행동에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 걸 보면 나 또한 상대의 삶 모든 것을 공유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여느 부부보다 우리의 경우 조금은 서로에게 자유로운 편이지만, 결혼이란게 결국 둘만의 결합이 아니지 않는가? 여타의 다른 상황들때문에 결국 구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 결혼이라는 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나니, 그 전의 결혼생활은 천국이었다.  아이의 위력은 대단했다.  아이는 나에게 출퇴근 시간까지 통제하였고, 출장은 커녕 개인적 만남은 꿈도 꾸지 못했을뿐더러 나의 취미는 온데간데 없이 자취를 감추게 만들어 버렸다. 

물론, 천사같은 아이가 우리곁에 왔다는 설레임과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다는 건 숨길수 없는 사실이지만, '나'라는 존재를 잃어가게 만드는 역할은 남편보다 아이의 존재감이 훨씬 강했다.  때로는 지쳐 울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욕들어 먹을 걸 감수하며 말하는 것이지만, 출산휴가 3개월동안 출근 날짜를 얼마나 확수고대하며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는 일이 너무 좋아서라기 보다 아이에게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힘들다고 느꼈을 시점, 등대 촛불(회원)들이 떠올랐다. 결혼 전 부터 등대를 담당했던 나는 그 분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등대 운동을 진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이 운동이 사회적 역할을 떠나 개인적인 삶의 변화와 자극에 얼마나 필요한 운동인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만의 공간만들기로 나를 찾기 시작하다.

등대는 촛불대학을 통해 많은 강의를 듣게 되는데, 그 내용 중 아줌마가 세상의 변화시키는 중심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속에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가정이든 지역사회든 이 구조를 좀 더 살맛한 곳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내가 행복해야 된다'고....

그 동안은 이 말이 '당연한거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슴 깊이 팍팍 박히는 말이 되었다.  '줌마 넷' 이숙경 대표가 마산YMCA를 찾은 적 있었다.   그 분 또한 '내가 행복해야 된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나만의 공간, 나만의 방'을 만들어라는 과제를 던져주고 갔었다.

이 말 을 들은지는 오래 전 일이다.  그런데 최근 이 말이 계속 머릿 속에 떠오르게 되었고, 고민 끝에 '그래 한번 시도해 보자'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집이 좁아 '나만의 방'은 만들긴 힘들겠지만, 조그맣게 나만의 공간은 만들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나만의 공간을 위해서는 몇가지 장비가 필요했다.  음악 듣기와 책 읽기를 그나마 좋아하는 나는 거실 테이블을 안방으로 옮긴 후,  컴퓨터 책상 위에 있던 오래된 스탠드를 그 위에 놓았다.

안방은 딸과 함께 써야하는 공간이기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은 성능 좋은 헤드폰과 장 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어야하기에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의자는 사용후기 등을 읽으며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헤드폰은 영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음악을 즐겨듣는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음 넓은 후배는 귀찮은 부탁이었음에도 기꺼이 도움 요청에 응했고 전문가답게 나의 음악취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괜찮은 헤드폰을 추천해주었다.

공간이 좁고 욕심을 버리고 나니 '나만의 공간만들기'는 간단히 준비되었다.  나만의 공간은  이렇게 책상 하나, 좌식 의자 하나, 스탠드 하나, 그리고 mp3와 헤드폰, 때에 따라 바뀌는 책과 일기장이다. 



물론, 이 공간은 딸이 잠이 들어야만 나만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딸과 공유해야하는 곳이라 나만의 공간으로써의 효력은 잃게 된다.  안타깝지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딸이 잠자는 시간이 저녁 9시를 넘지 않는다는 거다.   운이 좋을 땐 저녁 8시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난 하루에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온전히 느끼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새벽시간도 있다.  새벽 또한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한 1시간 정도는 이 공간에서 충분히 나를 만끽할 수 있다.  '나만의 공간'을 거창하게 그려놓고 상황이 안되어 속상했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더 없이 행복해졌다.



멋진 엄마, 멋진 배우자의 조건은 지식, 지혜, 너그러운 마음, 건강한 철학 등이 있겠지만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 삶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풍성하게 가꾸고 싶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고 싶은 사람,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한 획을 긋고 싶은 이 시대에 아줌마가 되고 싶다면, 시도해 보자.  나만의 방이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 제약이 있는 작으마한 나만의 공간 만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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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15:47

깨와 단호박 농사도 가능한가요?

1월 28일 12시  마산YMCA 1층 사무실은 아줌마들로 시끌벅적하다.  이 날은 등대 촛불(회원)들이 먹을거리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숲안 마을 생산자들과 2010년 농사계획을 세우는 날이다.

모임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요기 할 수 있는 간식거리를 한아름 안고 14명의 촛불들과 숲안마을로 향했다.  간식거리 때문인지 아님 지난 1월 초 수련회 이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인지 모두들 상기된 표정이다.

마산YMCA회관에서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숲안마을에 도착했다.  행정명은 임촌이지만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숲안마을이라 부르고 있다. 숲안마을은 숲 안쪽의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이 마을에 들어서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숲안마을의 생산자들, 4농가인데 모두들 귀농하신 분들이시다.  촛불들과 연배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근황을 묻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 회의에 앞서 고픈 배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간식거리를 나눠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정리의 달인 촛불님들>

2009년 숲안마을과의 교류, 절반의 성공!

간단히 요기를 해결한 후, 회의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 한 해동안 숲안마을과 등대와의 거래 내역과 교류 활동들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해 농사 계획에 50%밖에 실현되지 못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그래서 분위기 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성할 건 해야했기에 서로의 문제점을 걸르지 않고 짚어내었다.  생산자, 중간역할을 하고 있던 생협담당 실무자, 등대 촛불들 모두 각자의 반성이 이어졌고 2010년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며 다짐하기도 했다.

2009년 한 해동안 숲안마을과 거래했던 농산물은 꿀, 마늘, 감자, 옥수수, 배추, 고춧가루, 곶감이다.  품목은 다양하지 못했지만 4개 농사와 골고루 거래할 수 있어서 나름 의미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계획했던 내용 중에 거래되지 못한 품목은 매실, 도라지, 단호박, 고구마 등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고구마는 토질의 문제로 농사가 힘들다며 아마 앞으로도 고구마 공급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심각하게 토론 중인 숲안마을 멋쟁이 생산자들>

도농교류활동 또한 많은 계획을 세웠으나 일부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매실따기, 마늘쫑 뽑기, 정월대보름행사, 배추뽑기와 절이기만 진행되었는데, 이 활동 또한 참여율이 저조하여 제대로 진행되었다는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결국, 지난 한 해 서로가 너무 바빴다는 것을 인정하며 제대로 된 생협운동, 상생의 도농교류를 꿈꾼다면 좀 더 신경써서 노력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생협지기들의 역할 강화의 필요성과 교육을 통해 생협운동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의식변화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소비자 선택권 없이 생산자가 주는대로 먹는 제철 채소꾸러미

2009년 평가를 마친 후 올해 농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먼저 생산자별 공급 가능한 농산물을 정리해보았다.  크게 작년 생산물과 벗어나지 않았지만, 촛불들이 토마토와 깨, 단호박 공급이 가능한지 질문하였고, 쉽진 않지만 올해는 시도해보자고 하였다. 

사실, 대부분의 촛불들은 시골에 살고 있는 가족들로부터 쌀과 채소류는 공급받고 있어, 실제로 필요한 품목은 잡곡이나 아이들의 간식류 등인데 숲안마을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이 한정되어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

현재, 우리텃밭이나 경기등대생협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철채소꾸러미를 제안해 보았다.  제철채소꾸러미는 소비자가 필요한 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생산된 농산물을 한 꾸러미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꾸러미를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수가 없다.  우리텃밭은 한달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한 꾸러미에 25,000원, 경기등대생협은 1년 계약으로 진행되며 한 꾸러미에 15,000원이다. 

물론 제철채소꾸러미는 채소로만 이루어지진 않는다.  우리텃밭의 경우 두부와 짱아지, 된장, 간장과 같은 가공품이 포함되어 있고, 경기등대생협의 경우도 된장과 절임류 등 가공식품이 일부 포함된다.

두 사례를 이야기했더니,숲안마을 생산자들이 매우 관심있어 했다. 그런데, 촛불들도 숲안마을 생산자들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텃밭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은진 교수(원광대)를 모시고 강의를 듣기로 했다.  농사계획은 설 전에 나와야하기에 2월 8일로 급하게 일정을 잡게 되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강의를 듣고 토론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며, 내린 결정에 대해 모두들 뿌듯해 했다.   이날 강의를 마친 후 회의를 통해 2010년 구체적인 농사계획과 물류 계획, 그리고 교류 활동내용들이 정리될 것이다.  올해는 많은 촛불들이 참여한 가운데 농사계획을 세웠기에 계획 실현 또한 여느 해와 다를 것이라며 기대 속에 회의를 마쳤다.

2월 28일 정월대보름행사로 숲안마을과의 첫 교류를 열 것이다.  이미 예산이며 달집 만들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이다.  그 동안의 정월대보름행사는 숲안마을 측에서 거의 모든것을 준비해 놓고 촛불들이 참가만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공동주관으로 진행하게 된다.  특히, 올해 정월대보름은 일요일이라 조금 일찍 모여 냉이도 캐고 공동체놀이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의 생명을 담보해주는 생산자와의 교류가 명목과 구색맞추기에서 벗어나 따뜻한 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는 상생의 의미를 제대로 세길 수 있길 기대한다.


<함께하면 더욱 빛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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