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 17:58

아이의 손빠는 습관, 소태나무로 고쳐보세요.

23개월에 접어드는 딸!! 23개월은 우리 딸이 세상에 나와 살아온 기간이기도 하지만, 딸의 손빨기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른다.  6개월 초음파 사진을 통해 손 빠는 모습을 처음 발견했으니 역사는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잠이 오면 자연스럽게 손을 빠는 딸은 젖떼고 나서부터 더욱더 심해졌다.  처음 손빨기 시작했을 때 어른들은 하나같이 '손 빠는 아이는 수월하다'며 좋게 받아 들이셨고, 육아책에도 6개월전까지는 손빠는 건 오히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놔두라고 했다.


손빠는 딸! 잦은 후두염과 앞니 돌출되기 시작


특별히, 잠이 올때 외에는 빨지 않아 심각하다 생각지 않고 그냥 두었다.  그런데 개월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손빠는 힘도 늘어나는 걸 느꼈고, 얼마전 찾은 병원에서는 손빠는 습관 고치지 않으면 후두염도 잘 걸리고 이 모양도 나빠진다며 빨리 고치라고 충고하였다.


의사 선생님 말에 의하면 이미 앞니가 돌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어린이 집 간 이후로 자주 후두염이 걸리는 것도 손빨기와 관련있다고 생각하니 그 동안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기까지 했다.

손빠는 습관 고치기 위해 소태나무 껍질을 바르다.

결국 마음을 굳게 먹고 딸의 손빨기 습관을 고치기로했다.  예전에 '간장'으로 시도한 적 있었으나 간장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옛 어른들이 썼던 방법 '소태나무'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행히 소태나무는 시댁 선산에 조그만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손쉽게 구했다.

소태나무의 위력은 대단했다.  소태나무의 껍질을 살짝 벗겨 손에 잠시 문지른 후 혀로 대어 보니 굉장히 짙은 쓴 맛이 받쳤다.  그냥 문질렀을 뿐인데 이 정도 쓴 맛이라면 딸의 손빨기는 생각보다 쉬울 수 있겠다 싶었다.

첫시도.  나무 껍질을 벗겨 빠는 손가락을 열심히 문질러 주니 너무 재밌어 하였다.  일단 그렇게 발라놓고 놀게 한 후 손가락이 입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물론 아이에게 왜 나무 껍질을 손에 바르는지.. 손빨기를 하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건 잊지 않았다.

한참 놀다가 잠이 오는지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딸은 넣자마자 바로 뺏고 온만상을 찌푸리며 울려고 했다.  쓴 맛에 너무 놀랬는지 토하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을려니 마음이 아팠다.  2번째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토하였고 이내 우린 포기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계속 아이의 목상태는 좋지 않았고, 소태를 바른 후 손빨기에 대한 집착까지 보여 어정쩡한 시도가 오히려 더 망치겠다 싶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에게 다시한번 설명을 한 후 소태나무 껍질을 문질렀고, 지난번 경험이 있어서인지 굉장한 저항이 있었다. 결국,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다 같이 바르니 이내 가만히 있었다.  바르자 마자 바로 손가락을 입에 넣더니 화들짝 놀라며 다시 뺏다.  다행이 토하진 않았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잠 잘 시간이 되었다.  오늘 밤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다짐했고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양치를 시키고 소태나무 껍질을 정성스레 문지른 후 불을 껐다.   그리고 아이에게 '손가락 빨꺼야?'라고 물으니 '안 빨꺼야'라고 대답했다.

손가락 빨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 또한 괴로워

그 날밤 아이는 손가락을 한번도 빨지 않고 잠이 들었다.  빨고 싶은 걸 참을려고 하는지 양손을 깍지 를 끼고 있었고 눈을 감고 한참을 뒤척거리더니 잠에 빠져든 것이다.  참으로 대견했고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까라고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소태나무를 사용한지 이제 일주일이 되어간다.  어린이집에서는 일체 손가락을 빨지 않는다고 한다. 나랑 잠잘때도 손가락을 빨지 않는다.  그런데 할아버지집에서 잘 땐 손가락을 빤다고 하는데 그럴 땐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럴꺼라 생각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선 지켜보고 있다고 하셨다.

당분간 신경써서 지켜봐야겠지만, 이제 손빨기 습관은 거의 고쳐가는 것 같다.  어른들도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면 괴로운데 아이의 입장은 오죽하겠는가?  젖 뗄때도 그렇고 손가락 빠는 습관을 고치는 것도 그렇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아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것보다 더한 일이 많겠지?  혹시 어른의 잣대로 기준을 정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다 각도로 심사숙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헷갈린다.  일부에서는 자연스럽게 고쳐진다고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놔두라는 의견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시도했으니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 밀어 붙이기로 했다.

손빨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고 있는 딸에게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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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09:25

겨울철 건조한 방 이렇게 해결하세요.

카랑카랑했던 아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쉰 쇳소리가 났다.  어린이집에서 소리를 많이 질렀거나 노래를 과하게 불러겠지 생각하고 아이를 재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록 목이 잠겨있었다.  약간의 미열도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아이들이 목이 부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병원을 가니 '후두염'이란다.  목이 심하게 부웠는데, 방이 따뜻하게 하거나 건조하면 증세가 더욱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열도 곧 오를것 같다고 한다.

열이 많은 신랑과 아이때문에 방은 원래 따뜻한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건조한 방이 문제인데 나름대로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물 그릇을 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한 편이었다.  하지만, 후드염이라고 진단받고 나니 이것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된 가습기 사용은 독이 될수도

가습기를 생각해보았지만, 가습기는 관리도 어려울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 시 방안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가습기 열병'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가습기 사용 후 열, 구토,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지만 오염된 가습기 물통 속에 있는 아메바, 곰팡이 균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습기사용에 대한 생각은 이내 접어버렸다.

여러가지 자료를 검색해 본 결과, 우리 가정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습도조절

1) 참숯 사용
2) 야 밤의 손빨래
3) 작은 물그릇과 유칼립투스유

먼저, 참숯을 이용하는 것이다. 참숯은 습도 조절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름의 경우는 습한 기운을 빨아들이고 겨울의 경우 물의 담궈놓으면 습기를 내뿜게 된다.  특히, 참숯은 관리하기가 편리한데 1-2주 마다 깨끗하게 씻어주면 된다.  자료를 찾아보니 흑탄보다 백탄이 좋다고 한다.  흑탄의 경우 장시간 물의 담궈놓을 경우 곰팡이와 세균번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생협을 통해 숯을 구입하였다.

두번째 습도 조절 방법은 손빨래였다.  아이의 옷을 대부분 손빨래를 하는데 조금씩 모아두웠다가 빨곤 했다.  이 빨래감들이 습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꺼라 판단하여 매일 손빨래를 하게되었고 빨래들을 건조대에 걸어놓으니 훌륭한 가습기가 되었다. 

비누는 친환경 비누를 사용하면 헹굼도 쉽게 되고 안심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빨래는 밤 사이에 거의 말라있다.  얼마나 방안이 건조했는데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 방법은 물 그릇이다.  작은 물그릇에 물을 가득 담고 목이 붓고 콧물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위해 유칼립투스유를 몇 방울 떨어뜨렸다. 그러면 온 방이 이내 그 향으로 가득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 향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지나다보니 향에 익숙해 졌다. 

유칼립투스는 코알라가 먹는 나무로 유명하다.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오일은 찬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코막힘이나 기침에 좋으며 감기 예방 효과 살균 및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칼립투스유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현재 마산YMCA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습도조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방법으로 가능하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데 아이의 후드염은 금방 호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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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06:08

아이에게 사랑받고 싶은 직장 맘~

아이와 오랜만에 단둘이 있게 되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가시는 날이고 친정아버지의 입원으로 친정엄마까지도 애를 봐줄 여건이 안되어 결국 휴가를 냈던 것이다.  물론 오전에만 휴가를 썼다.

주말은 늘 가족들과 보내서 단둘이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조금은 긴장 되었다.  더군다나 최근 아이가 점점 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만 따르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만회해보자는 각오까지 세웠던 터라 단 둘의 시간을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20개월 된 딸은 엄마가 출근해야할 시간인데도 자기랑 같이 있는게 어색한지 계속 눈치를 살폈다.  딸도 나랑 단둘의 시간이 어색했던 모양이다.

굉장히 활동적인 성향이라 '잡기 놀이'와 '숨박꼭질'을 좋아하는데 일단 아침밥을 먹이고 점수도 딸 겸 딸이 좋아하는 놀이를 시도하였다.  할머니랑 할 때는 그렇게 넘어갈듯 웃어대고 폴짝폴짝 뛰어가며 좋아하더니, 나랑의 놀이는 그렇게 흥미가 없나보다.  그냥 살~짝 웃으며 이내 할머니를 찾는다.   '함모니~함보니' 불러도 반응이 없으니 이내 울먹거리기까지 한다.  일단 책에서 배운대로 눈을 맞추고 할머니가 어디 가셨는지 그래서 오늘은 나랑 있어야 됨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나 울먹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딸을 달랠수 있었던 건 나의 부드러운 말투도 따뜻은 포옹도 아닌 '귤'이었다.

일단, 놀이를 통한 유혹은 포기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잘하는 '이상한 표정짓기'를 시도해 보았다.  약간 어눌한 말투와 얼굴표정을 일그러뜨려 보여주면 뭐가 그리 웃긴지 넘어가듯이 웃어댄다.  나 또한 최대한 나를 망가뜨려 보았다.  결과는 음~ 역시 미지근했다. 

역시,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동화책 읽어주기다.  딸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가져와 무릅에 앉혀 읽어주기 시작했다.  동화책은 주로 아빠랑 읽는데 아빠는 항상 동화책에 나오는 물건들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또 '이게 뭐야'라고 질문을 하는데 이름을 맞출때마다 넘치게 칭찬한다.  약간의 쇼맨쉽을 가진 남편은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편이다.  나 또한 아빠가 했던 것 처럼 조금은 가장스럽게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딸은 책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과자'를 외치며 '주세요, 주세요'라며 떼를 섰다.  그래서 또 책에서 배운대로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과자는 안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역시 통하지 않았다. 화가 났는지 책을 집어 던져버렸다.

이런 모습에 나도 화가 났다.  하지만, 내가 읽은 육아책에서는 화가 나 있을 경우 어떤 말도 아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기다리라 했다.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아이가 화내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니 딸은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를 찾는 것이다.

우는 아이를 꼭 안아줬는데, 이 아이는 나에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이야기는 '약~~'이다.  이 말은 혹시 약줄려고 안았냐는 질문이다.  그래서 '약 없다'하니 두번째 확인에 들어간다.  '코딱지'이다.  코딱지 뺄거냐는 질문인데 딸아이 코에 코딱지가 있으면 난 잠시 정신을 잃고 이를 빼내기위해 용을 쓰게되는데 이 과정이 아이에게는 무척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니'라고 얘기하니 마지막으로 '치카치카'라고 묻는다.  양치는 나의 과도한 시도로 상처를 입은 적 있어 그때이후로 양치할때마다 울음바다가 된다. 이것도 아니라고 하니 그제서야 품에 안기는 것이다. 

짧은 단 둘의 시간은 이렇게 끝났다.  오전의 경험을 정리하다보니 내가 육아에 반발짝 물러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나에 대한 아이의 반응은 주로 악역을 내가 맡아서 그럴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었다.   딸이 싫어하는 약먹이기, 코딱지 빼기, 양치시키기는 물론이고 문제 행동에 대한 수정도 내가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그 문제는 아니었다.  딸이 좋아하는 놀이는 할머니랑 주로 하고 동화책 읽기는 아빠랑 주로 한다.  내가 하는 건 먹을 것 챙겨주기, 옷입히기나 씻기기, 잠재우기 정도라고나 할까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기회가 없어던 것이다. 

수유를 할때는 수유하는 동안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노래도 불러줬는데, 수유를 끊은 후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니 딸이 나에게 오는 게 달갑겠는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참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따로 메모도 해두며 열심히 공부했다.  물론 그 책들이 도움이 전혀되지 않았던 건 아닌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 아이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책에 나온 기술적인 부분은 우선 마음에 충분한 사랑이 있어야만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난 책에서 나온대로만 시도 했다.  다시말해 기술적인 부분을 흉내만 낸 것이다.

시어머니께서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에 대해 늘 마음을 걸려했었다.  그런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주고 놀아주시는 어머니의 육아법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하는지 또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확인했다.  건강도 좋지 않으신데 그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난 부드럽고 따뜻한 엄마는 아니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아빠랑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반성하며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물론 나의 악역은 계속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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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6:03

아기와 엄마의 교감을 만들어내는 동화책 '손이 나왔네'

'손이 나왔네'는 이 주일후면 돌을 맞는 딸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동화책이다.  이책은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물려 받은 책이다.  딸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어도 별 반응이 없기에 책장에 모셔져 있었는데 얼마 전 책장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어주니 집중도 잘하고 때로는 웃기도 해서 그 이후로 자주 이 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이 책은 옷을 입는 아기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옷이 온 몸을 덮고 있다.  아기의 손이나오고 이어서 머리가 보이고 얼굴이 나온다.  눈, 코, 입이 다 나온 아기는 볼이 발그스럼한 귀여운 모습이다.  딸은 아기의 얼굴이 예뻐보이는지 '아압~ 빠아~'하고 쓰다듬어 준다.  딸은 '아! 예쁘다'를 그렇게 발음한다.  얼굴까지 나온 아기는 다음 발 차례이다. 오른 쪽 발이 나오고 왼쪽 발을 빼려니 잘 안돼 '영차, 영차' 용을 쓴다.  결국 힘들게 왼쪽발도 쑥~ 나온다.  찡그리고 있던 아기는 왼쪽 발이 나오자 환~하게 웃는다.  그럼 우리 딸도 따라 웃게 된다.



이 책은 아기들에게 공감되는 부분이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아기의 손이 나왔을때 딸의 손을 짚어 주면 더 좋아한다.

 

"저건 아가야 손, 이건 근영이 손."

 

그리고 딸의 손을 책 속 아기의 눈, 코, 입을 짚어주고 동시에 딸의 눈 코 입을 짚어준다.  그러면 딸은 매우 신기해하며 나를 보며 웃는다.

 

"여기는 아기의 눈, 코, 입이야. 근영이 눈, 코, 입은 어딨을까? (짚어주며) 여기 있네."

 

어른이 보기엔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은데 딸이 좋아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거겠지? 

 

이 책은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이다.  그녀는 동경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국립대학 교육학부 미술과를 졸업한 후 월간 '엄마의 친구' 등의 컷을 그리면서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에도 소개된 유명한 작가이기도 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가 아는 '달님아 안녕', '짝짝짝', '이슬이의 첫심부름', '순이와 어린동생'등이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가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고 받는 대화가 아니라 혼자서 일방적으로 떠드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와의 대화를 이어주기도 교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이와의 대화가 어려운 엄마들에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좋은 매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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