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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생각들을 모아 멋진 해답을 찾다 '민주시민교육기법으로 생각키우기'

조정림 2009. 2. 18. 16:11

지금 시대의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또한 그에 맞는 우리의 행동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가?


질문은 간단하나 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해답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래서 답을 찾는 과정을 도와줄 강사 아니 모더레이터(modulator)를 모셨다.


이것은 지난 14일, 15일 양일동안 진행된 한국YMCA경남협의회 직원합동연수에서의 일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직원합동연수는 김해YMCA 주관으로 양산 해운자연농원에서 이루어졌다.

경남지역에는 현재 창립을 준비 중인 양산YMCA를 포함하여 8개의 YMCA가 있다.

8개 YMCA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모여 활동을 공유하고, 교육을 통해 마음을 다지고, 친교도 이루며 사업 분과 별 계획도 세우게 된다.


올해의 주제는 '변화시대와 평생교육'으로 에듀플랜 고상준 대표를 모시고 앞서 말한 내용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과거 독일 아덴아워 재단으로 통해 독일의 민주시민교육방법론을 배워 한국에 맞는 다양한 교육기법을 개발하고 시도한 인물로 한국YMCA 실무지도력 훈련에 많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에듀플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시민교육공동체'라는 수식어 붙어있으며, '과정이 신나는 교육 , 공동의 목표결정에 참여하는 교육을 지향하는 시민교육공동체'이다.


토론을 진행하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간단한 게임이 이루어졌다.

손벽 치기 게임을 통해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긴장감을 풀어주었고, '~왔습니다.' 게임을 통해 잘 모르는 실무자들 간에 어색함을 날려주었다.  이것을 Ice-Break라고 한다.



곧 나이 대 별로 나누어 골고루 섞이게 하여 7개 조로 나누웠다.


조를 나눈 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이가 제일 적은 실무자를 조장으로 세우고 난 후 'ㅇㅇ시대'를 아는 대로 돌아가면서 말하라고 했다.

우리는 원시시대부터 청년실업 시대 등등 다양한 시대가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지금의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를 토론해서 정하라고 해서,  우리 조는 ‘청년실업 시대’라고 정했다.  그 시대를 기준으로 해서 앞 단계의 시대를 함께 정리하였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 속에서 YMCA 역할은 어떤 것이 있는가를 토론해서 풍선과 매직과 색지 그리고 사람을 이용해서 상징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원시시대에서부터 시작해서 세계화시대까지 정리해가면서 그 시대 요구 조건에 맞는 YMCA 역할을 역사성에 비추어 토론하였다.  새로운 YMCA 상이 어렴풋이 잡히는 것 같기도 했다.



강사가 나와서 YMCA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을 듣는 것 보다 훨씬 피부에 와 닿는 YMCA 이해 과정이었다.

고상준 대표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시대의 패러다임 정리’라고 하였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주제를 들으니, 우리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서 2명씩 짝을 짓게 하여 각 역할에 대해 물어보게 하고 근사하게 직업명을 지어주라고 했다.  나의 파트너는 환경 파트의 실무자라 ‘환경 파수꾼’이라 지었고, 상대는 나에게 ‘생명 지킴이’라고 지어주었다.  서로 너무 단순하고 식상한 이름이라 웃어 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다른 조의 발표를 들어보니 참으로 참신한 게 많았다. 


그리고 이어진 주문은 15년 후에 YMCA 실무자들의 역할에 대해 이름 붙여보고 작은 쪽지에 적어보라고 했다.

우리 조는 ‘도시 농사꾼’, ‘실버 라이프 플래너 (Silver life Planner)라고 정했다.

각 조마다 적은 것들을 맘에 드는 사람 등에다 붙이게 하고, 자기 등에 뭐가 붙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힌트가 될만한 질문을 하라고 했다.

그리고 등에 쪽지가 붙어있는 사람들을 줄을 세워, 붙어있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선택하게 해서 분류하게 했다.

시키는 대로 진행했는데, 결국 이것이 YMCA 미래 설계가 되었다.


분류된 것들을 다시 7개 조로 나누워 토론을 통래 하나의 직업명으로 정리하게 한 후 다 같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태환경과 관련된 것, 고령시대에 맞는 노인 사업, 올바른 생활습관 설계, 인간성 회복 등 다양한 상들이 만들어졌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각 YMCA별로 실현 가능성을 토론하게 되었는데, 실무자의 훈련과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면 불가능한 내용이 아님을 확인하였다.


4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강의는 일방적인 교수법인 아닌 우리의 생각들을 모아 패러다임을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하였다.  자칫 머릿속에 빙빙 맴돌다 끝날 얘기들을 민주시민교육기법을 통해 맴돌던 생각들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민주시민교육기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개가 많이 되어 왔다.

YMCA 환경, 소비자, 에너지 교육에서도 많이 접목 시키고 있는데, 기법이 다양하지 못해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새로운 기법도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지방선거에서 주체가 되려면 내가 원하는 후보가 어떤 후부인지, 내가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생각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민주시민교육기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선관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 기법으로 통해 유권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가 닥쳐 급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1년 전에는 준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선거 판으로 조금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YMCA가 민주시민교육기법으로 좀 더 서둘러, 생각한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