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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열심히..그리고 절제하며 아름답게 살고 싶다. 스콧니어링 처럼..[스콧니어링 자서전]

 

긴 시간을 두고 읽었던 책이다.

세속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면서 생식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만 접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스콧 니어링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게 되고 성장 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연구하면서 빈부의 격차와 분배문제에 대해 가르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조국 미국에 태어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던 그에게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한다.

미국이 평화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펼치고 있는 많은 전쟁들...결국 이러한 모습은 테러와 다름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롭게 만들어지게 된다.

‘인생역경대학’이라는 불리는 그의 삶의 배움터.

이 속에서 그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된다.

많은 강연회와 집회를 통해 미국과 자본주의 현실을 비판하는데 앞장서기도 하고...

전쟁반대를 외치기도 하고...

저서와 세미나를 통해 그의 급진적이고 평화주의에 대한 철학을 전하기도 한다.

또, 소련에서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다가 당원의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한다.


긴 세월동안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그는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을 하는 세미나가 활발했던 시기에서부터 세미나가 줄어들고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시기까지 세상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결국 그는 그의 조국이라고 불렀던 미국을 등지게 되면서 뉴잉글랜드 어느 척박한 땅으로 은둔하게 된다.

그의 부인 헬렌 니어링과 함께 철저하게 자급자족하면서 채식을 하게 되며, 은둔 생활 속에서도 많은 저술활동과 강연활동을 진행한다.

그는 그렇게 쉬지 않고 100살 동안 살다간다..


자기 관리가 너무도 철저한 사람 이였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늘 끊임없이 얘기하고 토론하고.....

철저한 연구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쉬지 않고 절제된 모습....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떤가를 되짚어 보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누구에게든 열심히 설명하고 잘못된 것을 확인하고 연구하고 있는가?  결론은 역시 부족하다.

10년차인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나의 문제겠지?

하지만, 이번 책은 분명 내 삶을 자극하였다.

그리고 부족하긴 해도 이런 삶을 지향하고 노력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현재, 자극 받은 많은 사람들이 니어링 부부처럼 살기위해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들의 소박한 삶을 늘 가슴에 담아 이후 누군가가 내 삶을 참 열심히 그리고 절제하며 아름답게 살았다고 평가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사실, 타인의 평가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나 스스로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 받는 게 중요하지...



스콧 니어링(1883-1983)은 『녹색평론』에 소개된 한 편의 에세이에 의해 한국사회에 알려진 이후,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그의 자서전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래 글은 『스콧 니어링 자서전』(김라합 역, 실천문학사, 2000)에서 발견한 글로서, 스콧 니어링의 생명관을 잘 엿볼 수 있는 소품입니다. 근원주의자로서의 그가 왜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풀꽃세상


나는 생명을 존중하기에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스콧 니어링 (학자․실천가)



나는 생명을 존중하기에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나는 생명이 우주라는 현상세계의 중요한 일부분이라 믿는다. 나 역시 이 우주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는 생명의 한 표현이다. 그리고 나는 우주의 모든 부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나 자신과 우주 안에 사는 다른 모든 생명체를 존중한다.

나는 우주가 균형 또는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본다. 생명체는 우주적 조화의 일부이다. 다른 생명체의 라이프 사이클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는 그것의 심각함과 정도에 비례해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만일 내가 생각하는 존재라면, 나는 이런 행위의 결과들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주의 한 양상으로서 생명은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늘 깨어 있고, 의식적이고, 창조적이고,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인간에게 생명은 보호되고, 귀하게 여겨지고, 연장되어야 하는 것이지, 결코 좌절되고, 천시 받고,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학대와 증오는 생명을 단축하고, 타락시키고, 파괴한다. 자기 안에서 이런 감정을 용납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 사고, 행위가 가져오는 심각한 변화들에 의해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이런 감정들은 또한 우주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나는 사회변혁을 이루는 길 중에서 폭력, 증오, 공포, 강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값비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가져오고, 더 이상의 진전도 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나는 폭력과 관계된 일체의 행위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들을 해치거나 죽이는 방식은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생명이 인간에게 중요한 것만큼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중요하다고 믿기에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나는 나 자신이 살려고, 또 내가 강해지고 건강해지기 위해 죽은 동물의 고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살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하나의 생명 형태일 뿐이다. 지구상에는 인간 말고도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이런 여러 생명체가 어울려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 패턴을 이룬다. 이들 각자는 한의 힘의 표현이며, 각자 목적을 지닌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하고 발전하고 기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사는 동시에 다른 생명체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간은 무기와 도구를 가지고 자기보다 힘이 약한 생물들을 해치고, 자기 만족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입장에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입장에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것이다. 특히 인간은 동물을 사로잡고, 사고 팔고, 일 시키고, 죽이고, 먹는다. 또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자 동물들을 실험에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우리와 더불어 사는 생명체들 역시 나처럼 생명의 권리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이 살아가고 크는 것을 기꺼이 도울 뿐이지, 방해하거나 해치고 싶지는 않다. 무기를 지닌 나는 이들보다 강하고, 따라서 이들을 도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채식주의를 충실히 지키면 다른 살아 있는 생물들에게 가능한 한 최소한의 피해를 끼치는 게 될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인식에서 나는 생명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