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놀이터사업 이름이 ‘슝슝통통’으로 정해졌습니다. 이름을 이렇게 정하고 보니 아이들의 놀이터가 어때야하는지?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놀이터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슝슝통통 1호 놀이터가 11월말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후 곧 식재 계획 등이 세워질 텐데, 2019년에 결성된 주민참여단들이 1차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2차례 더 현장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호 놀이터는 3월 중에 개장하게 할 계획인데, 그 전에 어린이 감리단을 구성하고 감리를 마친 후 1호 놀이터의 별명을 짓게 됩니다. 3월에 진행되는 개장식도 주민참여단이 주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슝슝통통 2호, 3호도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놀이터 부지 인근(풍호동, 소계동, 구암동 등등)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인근 어린이들과 함께 디자인 캠프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 디자인 캠프는 2호와 3호를 각각 1월 14일과 22일 진행했습니다. 캠프 진행은 편해문 선생님의 주도로 진행되었는데, 아이들의 상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편해문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세계 놀이터’와 놀이터 부지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모양인지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비어있는 부지 테두리에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를 상상하며 그릴 때의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심인지, 그 모습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스러웠습니다. 10분씩 5분씩 시간을 더 달라는 어린이 친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충분히 그리는 시간을 주고 아이들의 결과물을 공유했습니다. 설명을 듣는 어른들이 ‘와~’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디자인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 친구들은 공동 디자이너가 됩니다.
선호도 조사 내용과 디자인 캠프 결과물들을 잘 엮어 편해문 선생님(놀이터 디자이너)이 기본 설계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기본 설계안은 2월 중에 공유할 예정이며, 함께 참여했던 어린이들과 주민참여단들을 초대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해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슝슝통통 놀이터 사업은 얼마 전 MBC경남 ‘놀이터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지역에서 관심들이 더 높아졌습니다. 순천의 기적의 놀이터를 다녀온 친구들이(아기스포츠단 캠프) 다시 가자며 졸라대면서 시작한 슝슝통통 놀이터 사업! 그 엄마들이(마산YMCA 등대) 지방선거 당시 정책으로 제안했고, 당선이후 창원시가 사업으로 채택하면서, 차근 차근 시민 주도로 진행해왔던 사업입니다.
1호 공사가 시작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 과정이 매우 길었지만, 그 과정 덕분에 ‘우리의 놀이터’로 탄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놀이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동네 민주주의~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