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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엄마의 교감을 만들어내는 동화책 '손이 나왔네'

'손이 나왔네'는 이 주일후면 돌을 맞는 딸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동화책이다.  이책은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물려 받은 책이다.  딸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어도 별 반응이 없기에 책장에 모셔져 있었는데 얼마 전 책장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어주니 집중도 잘하고 때로는 웃기도 해서 그 이후로 자주 이 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이 책은 옷을 입는 아기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옷이 온 몸을 덮고 있다.  아기의 손이나오고 이어서 머리가 보이고 얼굴이 나온다.  눈, 코, 입이 다 나온 아기는 볼이 발그스럼한 귀여운 모습이다.  딸은 아기의 얼굴이 예뻐보이는지 '아압~ 빠아~'하고 쓰다듬어 준다.  딸은 '아! 예쁘다'를 그렇게 발음한다.  얼굴까지 나온 아기는 다음 발 차례이다. 오른 쪽 발이 나오고 왼쪽 발을 빼려니 잘 안돼 '영차, 영차' 용을 쓴다.  결국 힘들게 왼쪽발도 쑥~ 나온다.  찡그리고 있던 아기는 왼쪽 발이 나오자 환~하게 웃는다.  그럼 우리 딸도 따라 웃게 된다.



이 책은 아기들에게 공감되는 부분이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아기의 손이 나왔을때 딸의 손을 짚어 주면 더 좋아한다.

 

"저건 아가야 손, 이건 근영이 손."

 

그리고 딸의 손을 책 속 아기의 눈, 코, 입을 짚어주고 동시에 딸의 눈 코 입을 짚어준다.  그러면 딸은 매우 신기해하며 나를 보며 웃는다.

 

"여기는 아기의 눈, 코, 입이야. 근영이 눈, 코, 입은 어딨을까? (짚어주며) 여기 있네."

 

어른이 보기엔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은데 딸이 좋아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거겠지? 

 

이 책은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이다.  그녀는 동경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국립대학 교육학부 미술과를 졸업한 후 월간 '엄마의 친구' 등의 컷을 그리면서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에도 소개된 유명한 작가이기도 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가 아는 '달님아 안녕', '짝짝짝', '이슬이의 첫심부름', '순이와 어린동생'등이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가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고 받는 대화가 아니라 혼자서 일방적으로 떠드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와의 대화를 이어주기도 교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이와의 대화가 어려운 엄마들에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좋은 매개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