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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밴디트, 심장을 울릴만큼 매력적인 그녀들을 만나다.

 최근 너무도 많은 일을 겪어 심신을 회복할 목적으로 음악 영화 하나 보기로 했다.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후배가 괜찮은 음악영화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확인해 보니 '밴디트'란다.


구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영화 볼 시간 내기는 더 어려웠다.  기회를 못 잡고 있다가 마침 몸이 좋지 않아 휴가를 써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어떤 종류의 음악 영화라도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다고 자부했고, 추천해 준 후배의 평도 너무 좋았기에 이 영화만 보면 마음이 금방 환해질거라 기대했다.


영화를 다 본 지금 나에게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멈출질 않아'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여느 음악영화처럼 다 본 후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주진 않았다.  이 영화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고자하는 목적은 달성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여운이 짙은 영화를 본 것 같아 소개해 준 후배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꼭 전하고 싶다.


이 영화는 독일 출신 여성 감독 카챠 본 가르니에의 영화이다.  영화를 잘 모르기에 이 감독에 대해서는 할 말은 없지만,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니 굉장한 미인이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밴디트는 노상강도라는 뜻으로, 1997년에 개봉되었다. 

처음 교도소를 배경을 그려진다.  3명의 여죄수는 교화프로그램에 의해 락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었다.  폭력전과자 루나(기타, 보컬), 결혼사기범 엔젤(기타), 정신분열증세가 있는 살인미수범 마리(키보드)로 구성된 이들 밴드는 경찰의 날 행사에 공연제의를 받게 되는데 드러머가 없어 고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살해 혐의로 들어온 재즈 연주가 엠마가 우여곡절 끝에 결합되어 '밴드트'라는 이름의 완벽한 밴드가 탄생하게 된다.

공연장으로 가는 중 다혈질 루나가 경찰의 추행에 참지 못해 폭행을 가하게되고 결국 탈주를 감행하게 된다.  탈옥수라는 멍에를 짊어졌지만 그녀들은 결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케이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릴만큼 당돌한 그녀들이었다. 방송출연을 통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이재에 밝은 레코드 제작자는 루나가 수감중에 보냈던 데모테입으로 음반을 발매하게 되는데, 발매와 동시에 밴디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된다.  당시 인질이 된 웨스트라는 잘생긴 미국 청년도 함께했는데, 그 또한 밴디트의 인기에 함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웨스트로 인해 갈등이 야기되고, 그들을 쫒고 있던 형사 슈바르츠는 마음 약한 엔젤을 이용해 그녀들을 유인하게 되는데, 유인되는 과정에서 마리는 죽음을 맞고 엠마가 잡히면서 그녀들의 우정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루나와 엔젤은 엠마를 구출해 내면서 그녀들을 다시 마음을 모은다.

그리고 그녀들은 마지막 콘서트를 열게된다. 건물 옥상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는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흥분될 만큼 멋지다.  포위된 경찰들로 부터 관객들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듯했으니 이미 병력이 쫙 깔려있는 상태, 총을 뽑는 그녀들에게는 이미 경찰의 총구가 향해 있었다.  총을 뽑은 그녀들은 곧바로 총을 버리고 죽은 마리의 손과  맞잡으려고 할때 영화는 끝이 난다.  죽음을 암시하며..
 
이 영화는 일단 많은 노래가 나온다.  Catch me, Puppet 라는 곡은 꽤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나면 밴디트의 OST를 사고 싶어질 것이다.  대부분 루나역을 맡은 야스민 타바타바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녀는 실제 밴드활동을 했다고 한다.

나에게 최고의 장면을 뽑으라면, 넓은 초지에서 루나가 기타치며 노래 불렀던 장면이라 말하고 싶다.  이때 불렀던 곡이 Another Sad Song라는 곡인데 심플한 기타연주와 매력적인 루나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무조건 좋아하게 되어있다.  우울함을 탈출시키진 못하겠지만, 그녀들의 음악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할 순 있을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심장소리를 아주 크게 들릴것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