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맘의 육아

겨울철 건조한 방 이렇게 해결하세요.

카랑카랑했던 아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쉰 쇳소리가 났다.  어린이집에서 소리를 많이 질렀거나 노래를 과하게 불러겠지 생각하고 아이를 재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록 목이 잠겨있었다.  약간의 미열도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아이들이 목이 부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병원을 가니 '후두염'이란다.  목이 심하게 부웠는데, 방이 따뜻하게 하거나 건조하면 증세가 더욱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열도 곧 오를것 같다고 한다.

열이 많은 신랑과 아이때문에 방은 원래 따뜻한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건조한 방이 문제인데 나름대로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물 그릇을 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한 편이었다.  하지만, 후드염이라고 진단받고 나니 이것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된 가습기 사용은 독이 될수도

가습기를 생각해보았지만, 가습기는 관리도 어려울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 시 방안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가습기 열병'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가습기 사용 후 열, 구토,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지만 오염된 가습기 물통 속에 있는 아메바, 곰팡이 균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습기사용에 대한 생각은 이내 접어버렸다.

여러가지 자료를 검색해 본 결과, 우리 가정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습도조절

1) 참숯 사용
2) 야 밤의 손빨래
3) 작은 물그릇과 유칼립투스유

먼저, 참숯을 이용하는 것이다. 참숯은 습도 조절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름의 경우는 습한 기운을 빨아들이고 겨울의 경우 물의 담궈놓으면 습기를 내뿜게 된다.  특히, 참숯은 관리하기가 편리한데 1-2주 마다 깨끗하게 씻어주면 된다.  자료를 찾아보니 흑탄보다 백탄이 좋다고 한다.  흑탄의 경우 장시간 물의 담궈놓을 경우 곰팡이와 세균번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생협을 통해 숯을 구입하였다.

두번째 습도 조절 방법은 손빨래였다.  아이의 옷을 대부분 손빨래를 하는데 조금씩 모아두웠다가 빨곤 했다.  이 빨래감들이 습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꺼라 판단하여 매일 손빨래를 하게되었고 빨래들을 건조대에 걸어놓으니 훌륭한 가습기가 되었다. 

비누는 친환경 비누를 사용하면 헹굼도 쉽게 되고 안심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빨래는 밤 사이에 거의 말라있다.  얼마나 방안이 건조했는데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 방법은 물 그릇이다.  작은 물그릇에 물을 가득 담고 목이 붓고 콧물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위해 유칼립투스유를 몇 방울 떨어뜨렸다. 그러면 온 방이 이내 그 향으로 가득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 향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지나다보니 향에 익숙해 졌다. 

유칼립투스는 코알라가 먹는 나무로 유명하다.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오일은 찬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코막힘이나 기침에 좋으며 감기 예방 효과 살균 및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칼립투스유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현재 마산YMCA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습도조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방법으로 가능하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데 아이의 후드염은 금방 호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