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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

[음악감상]'내 사랑은'으로 사랑고백하세요.

 


‘아름답고 고운 것 보면 그대 생각납니다.

이게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지금 나는 빈 들판, 노란 산국 곁을 지나며

당신 생각합니다.

이게 진정 사랑이라면

백날 천날이 아니래도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김용택의 ‘내 사랑은’이라는 시다.


나는 이 시를 노래로 접했다.

시노래 모임인 나팔꽃은 시와 노래는 원래 한몸이였다며 아름다운 시에 이쁜 곡 붙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는데, 그들은 ‘내 사랑은’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이 시는 노래로 만들어 지면서 조금 달라진다.


아름답고 고운 것 보면 그대 생각납니다.

이게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지금 나는 빈 들판, 노란 산국 곁을 지나며

당신 생각합니다.

빈 들판을 가득채운 당신

이게 진정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백날 천날이 아니래도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이지상이 곡을 붙이고 김원중이 불렀다.

시와 어울리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노래다.

연애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는 느낌일 것이다.  연애초기에 그 애틋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신랑과의 연애초기 또한 행복한 순간이였음을 기억한다.

모든 게 조심스러웠고, 뭘 해도 멋져보였던 시기였다.  우리 신랑도 그랬을 것이다.


당시 술을 한잔 먹고 노래방에 갔었다.   모임 뒷풀이였기에 둘만의 시간은 아니였다.

그래도 뭔가 특별함을 전해주고 싶었던 나는 신랑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음 노래를 잘 들어달라고 했다.

그때 내가 선곡한 곡이 바로 ‘내 사랑은’이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우리 신랑은 감동이 컸는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고마워요’라고 했다.  그런 신랑을 보면서 나 또한 행복했었다.  우리 신랑은 이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여 나에게 복수(?)했다.  반주 없이 이 노래를 들으니 느낌이 또 달랐다. 

가끔 우리는 이 노래를 함께 부른다.  물론 그 때만큼의 설레임은 없지만 가슴이 따뜻해져 옴을 느낀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표현이다.  연애 초기의 그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백날 천날이 아니래도’라는 부분이다.

몇 번의 연애경험을 통해 영원한 뜨거움은 없다는 걸 느낀 나는 이 표현이 얼마나 솔직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신랑과 나는 지금은 그때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함으로 서로를 알아가면서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노래이다.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면 사랑이 더욱더 영글어가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아참... 무반주로 부르면 더 멋스럽다는 걸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