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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과속 스캔들]을 통해 배우 차태현을 재조명하다.

 

항상 같은 색깔의 배우 차태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변함없음을 지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차태현이라는 배우에 큰 관심이 없었기에 이런 저런 세상의 말에 별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과속 스캔들’을 보고 난 후 배우 차태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차태현이기에 이 역을 잘 소화했고, 그래서 그 영화가 빛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잃어버린 손자를 다시 찾았을 때의 모습은 너무도 공감되는 행동이라 나도 모르게 뭉클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차태현은 딸의 존재를 시종일관 부정하려 하고, 인생의 걸림돌 정도만 생각하며 알려 질까봐 노심초사 한다.

아이돌 스타에서 한물 간 연예인으로 아직까지 자기가 나름대로 인기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CF에 혈안이 되어 있고 대충 대충 라디오를 진행하는 DJ로 활약하고 있는데 어쨌든 딸이 보내준 사연으로 프로그램의 청취률은 높아지고 이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심지어는 직접 딸의 이름으로 사연을 보내기도 하는 얄박한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닌 차태현


이 모든 장면들이 물 흐르듯 차태현의 본래 모습인냥 진행된다.

차태현은 ‘연기를 잘 한다’는 느낌을 주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난 원래 연기를 소름끼치게 하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연기 잘한다’는 건 그냥 연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욕심일 수 있으나 배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가 아닌 진짜 그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강혜정, 전도연을 좋아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하는 배우가 한명 더 생겼다.

과속 스캔들을 보는 동안 차태현이라는 이름이 떠올려지지 않았다.  그냥 그는 남현수였다.  능청스럽고 때로는 속물이 남현수! 가족을 부정하지만 서서히 가족애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남현수! 무책임함의 일로인 그에서 무한책임감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남현수!! 모든 것이 그의 모습으로 와 닿았다.

이제부터 말할 것이다.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강혜정, 전도연, 차태현이라고...


종합병원2라는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인터넷에서 스쳐 지나친 적이 있다.  ‘연기변신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솔직히 연기변신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대답하였고, ‘13년 동안 같은 색깔을 유지하는 것 또한 인정해 줘야하지 않나?’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사실, 배우는 다양한 색깔을 연기하는 것 또한 의미 있지만, 한 색깔을 고수하는 것 또한 칭찬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사 읽을 당시 그냥 넘겼지만, 지금은 이 대답도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펜이 된 것일까?


차태현의 모습에서 주성치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주성치가 있다.

중학교 때 부터 좋아했던 배우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하는 이유가 바뀌었다.

어릴 때는 그의 귀여운 외모와 코믹한 연기에 반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지나 그의 코믹함이 먹혀주지 않음에도 끝까지 고수하는 그의 근성에 반했다.

내가 주성치에게 반한 이유가 차태현을 좋아하게 된 또 다른 이유와 같다.

현재 주성치를 좋아하는 매니아층들이 많다.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차태현 매니아층도 생기기 않을까?



차태현이 등장하는 과속 스캔들!!

보지 못한 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란다.

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는 박보영의 상큼함과 왕석현의 귀여움도 곳곳에 펼쳐져 있음을 말할 필요도 없겠지?

참고로 이 영화를 보기 싫어했던 우리 신랑은 영화를 보면서 3번이나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