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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고기 사먹어야 숙박할 수 있는 펜션

장유 불모산 근처 OOOO라는 식당을 겸한 펜션이 있다.  1월 8일-9일 수련회가 계획되어 있어 숙박 문의를 했는데 결국 거부당하고 말았다.  이유는 고기를 사먹지 않으면 큰 방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인들의 모임이 있어 직접 둘러본 곳이였고 펜션이라 확인한 후 전화한건데 관계자의 답변이 너무 황당하여 "그럼 거긴 숙박업소 등록이 안되어 있나요?"라고 물으니,  '숙박업소로 등록되어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방침이 큰 방을 대여할때는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련회 성격상 예산이 넉넉치 않고 펜션을 선택한 이유가 직접 취사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분실 등의 이유로 취사도구도 없다고 하였다.

이해할 수 없다며 사장님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조금은 당황하며 '사장은 출근하지 않으니 상의해보고 내일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였다.  나는 '숙박업소로 등록해서 운영하고 있다면 고기를 사먹어야하는 내부방침을 이해할 수 없고, 또 이런 곳을 본 적이 없다'며 '잘 상의해서 연락부탁한다'는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해가 안되면 이용안하면 되지

다음날, 전화를 기다렸는데 오후 4시가 넘어가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답답한 측은 나였기에 결국 전화를 했다.  그쪽 대답은 역시 '숙박이 힘들것 같다. 고기를 조금이라도 먹어야 숙박 이용이 가능하겠다'는 거다.  기가 막혀 '그럼 얼마만큼 먹어야 하나? 2-3마리면 되나?'(여긴 오리고기 전문점이다.) 라고 물으니 '그건 좀 곤란하다'라는 답변을 남기고 다른 여자분을 바꿔주었다.

본인이 담당자라로 밝힌 여자분은 "고깃집에 고기를 먹지 않고 어떻게 숙박을 합니까? 이건 우리 내부 방침이니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방침이 이해되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으면 되지 이렇게 따지는 손님이 이해되지 않아요?"라며 쏘아 붙였다.  황당한 태도와 답변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숙박업소를 등록되어 있으면서 고기를 먹어야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우는건 말도 안되고 이해할 수 없다. 그럼 내 방식대로 문제제기 하겠다'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 사용안하면 되지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결국, 고기를 팔아주지 않는다하여 숙박을 거부당한것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펜션임에도 취사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농어촌지역 숙박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통합지침'에 의하면 '취사 및 숙박에 필요한 설비를 갖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7개 이상 객실을 소유할 경우 여기에 해당된다.  문의한 바로는 큰 방만 4개 작은방 5개 이상이었다.

장유일대에 관광펜션으로 등록된 업체 없어

김해시청을 통해 숙박업소 등록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현재 장유쪽에는 관광펜션이라고 등록된 업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후 일반 민박으로 판단되어 농업경영과로 전화했다.  숙박업소가 아닌 음식점으로 등록된 것 같은데 자세한 건 '장유출장소'에서 확인해야 된다며 장유출장소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주었고 담당자는 현장 방문 후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이 곳 사용료는 큰방 하루 숙박인 25만원 - 23만원, 8인 정도 수용되는 방은 12만원이었다.  여느 펜션값과 비슷했다.  만약 숙박업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채 영업을 했다면 그 동안 위생관리나 건축상의 문제, 상하수 시설 등이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불모산 일대가 음식점으로 점점 망가져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속상했던 터였다.  지난번 방문때도 오수관연결이 잘 못되었는지 일부 오수가 흘러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이번 일이 이 일대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