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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구 만들기

망가져가는 삼호천을 소개합니다.

 

지금 삼호천에는 포크레인과 바쁘게 무언가를 쌓고 있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석전 지하차도 공사를 위한 가교 설치가 진행 중이다. 석전 교차로는 상습 체증 구간이다.  상습적인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마산IC 방향으로 지하차도 4차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인데, 2011년 8월 17일이 준공 예정일이다. 공사가 진행될 동안 하천 제방 쪽으로 가교를 설치하여 차로 및 인도로 쓰게 된다.


이 공사는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되었다. 산호천에 포크레인이 들어가 고수부지 흙을 파내어 저수로로 퍼 나르기에 너무 놀라 마산시 도로과에 문의하였더니  시 담당자는 임시가교를 설치 중이며 하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한다.
 
"지금 공사는 제방 쪽 하수 송수관을 드러내어 빔 설치 공사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한 작업이다. 하상에는 큰 영향이 없다"
"무슨 소리냐?
저수로에 파낸 흙은 막 붓고 있다"
"작업 현장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하겠다"


마산시 담당자로에게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전화를 끊었다.
이미 점용 허가까지 난 마당에 이견을 내기엔 너무 늦어 이후 어떻게 공사가 진행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2월 말 삼호천 공사 현장>


 


지난 3일 작업이 재개되었다. 안타까움에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 가교설치 용 빔을 박기위한 제방 정리라고 하더니, 어느새 작은 제방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자연히 저수로가 좁아지면서 구불구불하게 흘렀던 하천이 직선으로 흐르게 되었다.


<포크레인이 셋팅 된 삼호천>


<제방 하나가 더 생긴 듯한 삼호천의 모습>



마산시 도로과에 바로 전화를 해서 어찌된 사실인지 확인했다.
담당자의 말은 ‘그럴 리가 없다’며, ‘바로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한다. 전화 한통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준 담당자가 고맙긴 했지만,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결국 삼호천은 좁은 직선 저수로를 가진 하천으로 바뀌고 말 것이다.


현재 삼호천과 산호천은 환경부 예산을 지원받아 생태하천조성이 계획된 하천이다. 올해 용역을 통해 어떻게 생태하천을 조성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텐데, 이렇게 하천이 훼손되면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산시 건설과(하천담당부서)는 경상남도가 관리하는 하천이라 시에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마산시 담당자 말 처럼 삼호천은 지방2급 하천으로 경상남도가 관리하는 하천이며 허가도 경상남도가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산시 하천과가 손놓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태하천 조성 계획이 있는 하천이 지하도 공사를 통해 훼손될 가능성이 짙은 이 시점에, 도로과는 도면대로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건설과는 하천에서 진행되는 공사인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담당 부서끼리 서로 협의해서 일관성 있는 하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옳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