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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의 육아

생의 전환을 앞둔 두 여자의 새해 맞이 2015년 1월 1일. 새해를 맞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히 움직였다. 해맞이 명소와 인파가 부쩍되는 곳은 아직 찾기 힘들다. 가족 모두 해맞이를 하고 싶었으나 아직 3살짜리 어린 딸 때문에 결국 무산되고 올해 큰 변화를 겪에될 2명이 담청되었다. 바로 나와 우리 큰 딸 근영이다. 나는 올해로 '4'짜를 달게 된다. 사실 급격히 우울해지거나, 알수없는 감정에 휩싸여있지도 않다. 그냥 '40'이 되는구나~라는 정도이며 '이제 좀 더 시간이 빠르게 흐르겠지?' 라는 생각만 들뿐이다. 그래도 40이라는 숫자는 결코 익숙한 숫자가 아님은 분명하다. 나의 딸 근영이는 '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출산직후 호호 불며 전전긍긍했던게 엊그제 갔은데 벌써 초등학생이 된단다. 지금과 다른 사회속에 발을 담그게 된다... 더보기
삼신 할머니, 수두 이쁘게 지나가게 도와주세요. 수두가 유행이라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딸아이의 몸에서 붉은 반점이 발견되었다. 설마~ 했으나, 시간이 지나니 이 반점은 곧 발진으로 변해 끝부분에 물집이 잡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삐뽀삐뽀 119’를 들쳐보니, 책에 나온 사진과 생긴 모습이 똑같았다. 우리 딸은 ‘삐뽀삐뽀 119’를 ‘아픈 책’이라고 칭하고 있고, 내가 이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자기가 몸 상태 좋지 않을 때 보는 책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은 맞은 상태이긴 하지만, 주위에 예방 접종과 상관없이 심하게 앓는 친구들을 많이 봤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이런 엄마, 아빠의 걱정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나보다. 아이는 울기 시작했고 병원을 싫어가는 아이는 ‘병원 안가’라고 소리쳤다... 더보기
2돌을 맞은 딸에게 준 선물 아이가 어느덧 2돌을 맞았다. 시간 정말 빠르다며 감탄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중년의 부인이 한마디 하신다. ‘언제 다 키울래?’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멍해짐을 느낀다. ‘그러게...정말 언제 키우지?’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또 다른 삶의 행복임은 분명하다. 가끔씩 아이의 행동과 말을 떠올리며 웃고 있는 날 발견한다. 그러면 아침에 얼굴보고 출근했음에도 아이가 갑자기 강하게 보고 싶어진다. 2돌 맞은 딸에게 정성의 선물을 준비하다. 2돌을 맞은 아이에게 뭔가 특별한 걸 해주고 싶은데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 시골 집에 간 김에 쑥을 캤다. 직접 캔 쑥으로 떡을 만들어주면 정성이 담긴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시아버지는 옆에서 고사리 뿌리를 심고 (요즘은 고사리를 재.. 더보기
출산 강요는 폭력에 가까워.. 현재 나의 삶을 짓누르는 질문이 있다. ‘둘째 언제 가지냐’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첫 애를 낳고 1년도 되지 않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 말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 졸이고 있을 때 주위에서는 ‘아이 꼭 필요한 거 아니니 조급해하지 말라’며 위로했었는데 이제 그 분들이 둘째를 빨리 가져야된다며 난리이다. 없으면 모를까 아이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둘째를 꼭 낳아야 된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으니 둘째는 포기하기로 결심.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둘째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다. 이런 이야기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말하면 ‘너무 이기적이지 않냐’고 나무란다. ‘본인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생각하라’고...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늘 하는 말이 있다. ‘아이가 .. 더보기
아이의 손빠는 습관, 소태나무로 고쳐보세요. 23개월에 접어드는 딸!! 23개월은 우리 딸이 세상에 나와 살아온 기간이기도 하지만, 딸의 손빨기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른다. 6개월 초음파 사진을 통해 손 빠는 모습을 처음 발견했으니 역사는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잠이 오면 자연스럽게 손을 빠는 딸은 젖떼고 나서부터 더욱더 심해졌다. 처음 손빨기 시작했을 때 어른들은 하나같이 '손 빠는 아이는 수월하다'며 좋게 받아 들이셨고, 육아책에도 6개월전까지는 손빠는 건 오히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놔두라고 했다. 손빠는 딸! 잦은 후두염과 앞니 돌출되기 시작 특별히, 잠이 올때 외에는 빨지 않아 심각하다 생각지 않고 그냥 두었다. 그런데 개월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손빠는 힘도 늘어나는 걸 느꼈고, 얼마전 찾은 병.. 더보기
겨울철 건조한 방 이렇게 해결하세요. 카랑카랑했던 아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쉰 쇳소리가 났다. 어린이집에서 소리를 많이 질렀거나 노래를 과하게 불러겠지 생각하고 아이를 재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록 목이 잠겨있었다. 약간의 미열도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아이들이 목이 부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병원을 가니 '후두염'이란다. 목이 심하게 부웠는데, 방이 따뜻하게 하거나 건조하면 증세가 더욱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열도 곧 오를것 같다고 한다. 열이 많은 신랑과 아이때문에 방은 원래 따뜻한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건조한 방이 문제인데 나름대로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물 그릇을 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한 편이었다. 하지만, 후드염이라고 진단받고 나니 .. 더보기
나만의 공간만들기로 아줌마의 행복 찾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줄 곧 기숙사와 자치생활을 했었다. 룸메이트가 있긴 했지만 비교적 억압(?)과 통제없는 자유로운 생활이었다. 이 자유로움은 9년 가까이 이어졌는데 나의 책임감도 즐거운 추억도 이 자유로운 생활속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이 자유로움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결혼 전 결혼한 선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대부분 '결혼하지마라'라는 충고..) 단순한 뇌구조를 가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외에는 결혼과 동시에 변화하게 되는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결혼 그리고 육아... 나를 잃게 만들기도.. 먼저, 제일 힘든 건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 많은 걸 공유해야 된다는 것이다. 출장을 가든, 술자리를 가지든 여행을 가.. 더보기
울면서 출근해야하는 대한민국 직장맘! 지난 연말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양가 어르신들이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 잠시 병원에서 쉬시면 되어 마음은 어느 정도 놓을 수 있었다. 문제는 딸이었다. 21개월 된 딸을 시어머니께서 봐주고 있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급하게 찾아야했다. 마침 동생 아이가 15개월이라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어 딸을 부탁했다. 서로 알아서 잘 놀겠지 생각했는데, 하도 싸우는 통에 퇴근 후 집에 가보니 동생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결국 동생에게 딸을 맡기기엔 어려움이 있겠다 판단하여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예전부터 소개받았던 어린이 집이 있었는데, 저녁에 남편과 딸과 함께 어린이 집을 방문하였다. 딸은 도착하자마자 미끄럼틀에 .. 더보기
아이에게 사랑받고 싶은 직장 맘~ 아이와 오랜만에 단둘이 있게 되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가시는 날이고 친정아버지의 입원으로 친정엄마까지도 애를 봐줄 여건이 안되어 결국 휴가를 냈던 것이다. 물론 오전에만 휴가를 썼다. 주말은 늘 가족들과 보내서 단둘이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조금은 긴장 되었다. 더군다나 최근 아이가 점점 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만 따르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만회해보자는 각오까지 세웠던 터라 단 둘의 시간을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20개월 된 딸은 엄마가 출근해야할 시간인데도 자기랑 같이 있는게 어색한지 계속 눈치를 살폈다. 딸도 나랑 단둘의 시간이 어색했던 모양이다. 굉장히 활동적인 성향이라 '잡기 놀이'와 '숨박꼭질'을 좋아하는데 일단 아침밥을 먹이고 점수도 딸 겸 딸이 좋아.. 더보기
7번의 돌잔치로 몸은 축났지만 돌의 의미는 제대로 되새겨 딸이 뱃속에 있을 때 시어머니와 한 약속이 있다. "돌잔치는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아이이름으로 어려운데 기부하자. 돌잔치는 사람들에게 민폐다." 시어머니의 멋진 생각에 감동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인들에게 돌잔치는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그렇게 말하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막상 돌이 가까워지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뿌려놓은 것 때문이다. 뿌려놓은 돈을 못 받을까봐 걱정이 된 것이 아니라 굳이 돈을 챙겨주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거냐는 문제였다. 모임별로 이어지는 딸의 돌잔치 결국, 우리는 모임별로 돌잔치를 치르기로 했다. 정리를 해보니 총 7개였다. 집에서도 손님을 치르고 작은 식당을 빌려 식사 대접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돌잔치를 하고 보니 돈은 돈대로 나가고 몸은 몸대로 축났다.. 더보기